이 글을 읽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 점의 회전이동과 도형의 평행이동이 어떻게 유도되었는지 공부한 사람이라면, 도형의 회전이동도 어렵지 않은 주제다. 이번 글의 아이디어는 회전하는 관성계를 분석할 때 필요하므로, (많은 사람은 아니겠지만)이 글을 읽는다면 꼼꼼하게 읽는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추가로 실제로 행렬을 조작함으로써 회전이동 시킨 도형의 방정식을 직접 구해보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가 있다.
모델링을 하자: 여기 평면에 도형 이 놓여있다. 이 을 기술하기 위해서 를 빌려온다. 로 쓰면 되겠다. 이제 이 도형을 만큼 회전시키고, 새롭게 만들어진 도형을 라 하자. 도형의 평행이동과 아이디어는 같다. 기준틀을 바꾸지 않으면 이 도형을 서술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으므로, 도형이 회전한 만큼 우리의 시선도 만큼 회전시킨다. 그리고 이렇게 새롭게 설정된 좌표계를 좌표계라 하자. 도형이 돌아간 꼭 그만큼 우리의 시선도 회전시켰으므로 관찰할 수 있는 관계식은 같다. 으로 쓰면 되겠다.
도형의 회전이동, 시선을 돌려서 생각한다.
좌표계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는 다음과 같다. '좌표계와 좌표계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 생각한다. 평면에서 라고 부르는 점은 평면에서 보았을 때, 를 반시계방향으로 만큼 회전시킨 이다. 마찬가지로 평면에서 라고 부르는 점은 평면에서 보았을 때, 를 반시계방향으로 만큼 회전시킨 이다. 이 논리를 일반화시키자. 공간에 임의의 점 가 있다. 이것을 평면 기준에서 보면 로 칭할 수 있고, 평면 기준에서 보면 로 칭할 수 있다. 즉, 이다. 그리고 위의 논의를 끌고 오면, 평면에서 라고 부르는 점은 평면에서 보았을 때, 를 반시계방향으로 만큼 회전시킨 점이다. 즉, 는 를 반시계방향으로 만큼 회전시킨 점이다.
같은 점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다시 행렬로: 점의 회전이동을 이용한다. 반시계방향으로 만큼 회전시켰을 때, 우리는 행렬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식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를 로 표현하고 싶으므로 위의 행렬을 그대로 쓸 수는 없고 역행렬을 양변에 곱해야 한다. 대수적으로 행렬의 역행렬을 구하는 법은 다른 곳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대수적으로 역행렬을 곱하는 것이 귀찮으면 조금만 생각해도 괜찮다. 는 를 반시계방향으로 만큼 회전시킨 점이니, 반대로 생각하면 는 를 반시계방향으로 만큼 회전시킨 점이다. 즉, 계산 결과는 다음과 같다.
결론은 무엇인가?: 그러므로 는 로 작성하면 완성이다. 요약하자. 도형을 회전시킬 때는 원래 식을 으로 전환하고, 위치에 를 위치에 를 대입해서 정리하면 되겠다.
예시를 들어보자: 초점이 축 위에 있고, 장축의 길이가 , 단축의 길이가 인 타원의 방정식은 로 쓸 수 있다. 이 도형을 반시계방향으로 만큼 회전시킨다고 가정하자.
1. 꼴로 정리한다: 이다.
2. 자리에 를 대입한다: 이다.
3. 위치에 를 위치에 를 대입한다: 이고, 이므로 위치에는 를 대입하고, 위치에는 를 대입한다. 즉, 이이다.
4. 식을 정리한다: 이 글을 이해할 수 있는 독자들은 충분히 계산이 숙달되었을 것이라 가정하고 결론만 제시한다. 이다. 간단했던 식이 이렇게나 복잡해지니 믿기지 않겠지만 그래프 계산기를 이용해 그려보면 실제로 우리가 잘 회전시켰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