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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들

서평(파란하늘 빨간지구)

by donggle math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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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빨간지구 | 조천호 - 교보문고

파란하늘 빨간지구 |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 직면한 위험, 기후변화를 말하다!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기후변화 시대의 본질을 설명하는 『파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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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가 읽었습니까: 종이책(《물리의 정석: 고전 역학 편》 등)을 오랜 시간 동안 공부한 까닭에 밀리의 서재 구독료가 아까웠다. 그래서 영양가 있는 책이 있으면 읽기 위해 열심히 찾아보았고, 마침 눈에 들어와서 읽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기후변화에 대해서 ‘북극곰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문제다.’ 같은 원론적인 주장만 하는 것을 넘어서 합리적인 의견을 갖추고 싶기도 했다.
  • 지구과학과 기후변화에 대한 책: 책 제목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만을 다룰 것 같다. 사실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는데 이를 위해서 겸사겸사 독립적인 사전 지식을 많이 소개한다. 1장을 읽으면 우리가 얼마나 겹친 우연 위에서 문명을 이루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장을 읽으면, 바다, 구름, 빙하, 바람, 먼지 등 다양한 기상 현상이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껏 생성된 이러한 우연의 조건을 비트는 기후변화는 문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떠먹여 주지는 않는다: 이 책의 2장, 3장, 5장은 기후변화가 어떻게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정말 다양한 경로로 묘사해 준다. 기후변화가 덥고, 춥고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과 굶주림의 문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우리는 지금의 활동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이고, 그 배출된 온실가스는 나중에 우리에게 청구서를 제시할 것이다. 물론 그 청구서의 값은 꽤 비쌀 것이다. 그리고 사실 책에서 해결하는 법을 제시해주기는 했다.
 💡 발전만을 추구하는 과소비 체계를 바꾸는 선택을 지금 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선택할 여지도 없이 시련을 겪어야 한다. 지금까지처럼 더 크게 더 빨리 발전하는 것만 생각할 게 아니라,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함께 성찰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그 심각성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통해 현재의 생활 방식과 산업 구조를 바꿔내는 사회 변혁으로 해결해야 한다.
  • 그 해결책은?: 현재의 생활방식을 유지한 채로 똑똑한 누군가가 절대적인 과학기술을 데드라인 직전에 개발해서 모든 것을 원상태로 되돌릴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사실 위기의 원인은 단순하다.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우리가 더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이상의 빚을 내어 사치스럽게 소비하는 생활이 오래갈 수 없는 것과 상황이 정확히 같다. 많이 먹는 습관, 높은 배기량의 자동차, 주기적인 장거리 여행, 최신식 전자제품, 유행 별로 구입하는 패션 제품들, 여름에 춥게 지내고, 겨울에 덥게 지내는 생활습관 등이 그것이다. 당연하지만 나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조금씩 가난하게 사는 연습을 해야 할 뿐이다.
  • 우리는 돈이 많은 선진국이므로 피해가 덜 할 것이다?: 책에서 참조한 자료는 대한민국의 식량자급률이 27퍼센트, 에너지자급률이 3퍼센트라고 제시한다. 시간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는 달라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위치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가격이 비싸면 비싼 돈을 주고 사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앞가림하기도 바쁘다면서 수출을 금지할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 실제로 러시아의 밀 수출 제한으로 인한 식량 가격 폭등이 아랍에 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나중에 물과 식량이 귀해진다면 우리는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까?
💡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에 빙하가 사라져 이에 의존하는 동아프리카 사람들이 1년 내내 담수를 공급받는 중요한 원천을 잃어버렸다. 히말라야 빙하에서 녹은 물은 갠지스강, 인더스강, 메콩강, 양쯔강, 황허로 흘러들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엄청난 사람에게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히말라야 빙하를 잃어버린다면, 10억이 넘는 인구가 의존하고 있는 주요 담수원이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된다는 의미다.
💡 국토교통부 보고서에 따르면 농산물의 경우 1992~2007년 가상수의 연평균 수입량이 288억 톤으로 수출량 17억 톤과 비교해 271억 톤이 더 많았다. 이는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농업용 물 소비량 125억 톤보다 더 많은 양이다. 우리나라는 일본, 이탈리아, 영국, 독일에 이은, 세계 5위의 가상수 순수입국이다. 즉, 우리의 생존은 다른 나라의 물에 달려 있다.
💡 하지만 식량이 부족해지면 곡물 생산국은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소비국은 수입 확대 노력을 기울이면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이는 다시 추가 수출 제한과 수입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식량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식량 자원 민족주의가 발발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와 같은 식량 수입국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과 정치적,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자세는 정의를 넘어선 새로운 전쟁이다: 책을 읽다보니 시사IN의 기사가 떠오른다. 미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선한 마음을 갖고 생활 습관과 산업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옳은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 기사를 보면 기후변화가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줄지 전망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안녕을 위해서도 기후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는 자세는 중요하다.

기후위기의 무서운 얼굴 탄소국경세가 온다

 

느슨한 규제 국가에 관세를, 한국 정부 ‘탄소국경세’ 준비 되어있나 - 시사IN

기후위기는 두 개의 얼굴로 온다. 하나는 지구와 이웃을 살리려는 선한 이웃의 얼굴로, 또 하나는 위기를 이용해 자신의 곳간을 채우려는 상인의 얼굴로. 두 얼굴은 뒤섞여 오는 것처럼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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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너스도 있다: 이 책의 주요한 주제는 기후변화지만, 5장에서 미세먼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미세먼지의 뜻과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한국 대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다. 그리고, 핵심 주제를 한번 더 말한다. 세계의 소비가 기후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처럼,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미세먼지를 불러일으킨다고 말이다. 인공강우 같은 과학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생각을 쏙 들어가게 하고, 우리의 소비습관을 다시 한 번 찌른다. 다만, 마지막에 있는 지진에 관한 글은 그렇게 까지 중요한 보너스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나오는 말은 한국사회가 과학연구를 대하는 태도를 내부의 시각에서 짚어주고 있어서 중요한 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민간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국가단위에서 해결하기 위해 연구기관을 설립했으면 관료제 시스템으로 장악할게 아니라 연구 그 자체에 중점을 두도록 고민해야 한다는 말을 알 수 있었다?.
  • 그러면 어떻게 대처하나요: 한 사람이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것은 지구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G20국가의 모든 사람이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것은 지구적으로 큰 영향을 준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소비를 절제하고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은 극히 미미한 해결책이다. 하지만, G20국가의 모든 체제가 소비를 절제하고 새로운 생활 습관을 정착시키는 것은 유효한 해결책이다. 그러한 의지들이 국가 단위로 구현될 수 있게끔 지금의 의회와 행정부를 움직이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당연히 개인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기후를 신경쓰는 의견이 사회 단위에서 이야기되게끔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응원하는 것은 할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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