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2023.04.09.에 쓰는 일기
donggle math
2023. 4. 1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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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빠르게 지나간다. 주중에 쌓인 피로와 금요일에 마신 술을 적극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리라. 11시간을 잔 것은 하루를 얼마 남지 않게 해 주지만, 남은 시간을 밀도 있게 살면 그만이다. 대강의 점심을 먹고, 가족들과 이야기하고, 필요한 업무들을 처리한다. 문유석 작가의 책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는다. 서구 사상의 정수를 지금껏 우리는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 사회 골격은 받아들였지만 체화는 하지 못한 느낌이다. 철학은 스스로의 틀을 만드는 데 쓰이며, 문학은 다른 사람을 보는 시선을 확장시키는 데 쓰인다는 것도 다시 확인한다. 사람들이 인문학을 마케팅과 연결 짓는 것을 넘어 스스로의 세계를 직조하는데 써먹는다면, 진정한 개인주의자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여기는 훨씬 나은 세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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