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2.에 쓰는 일기

내일은 내가 맡았던 학생들이 졸업을 하는 날이다. 마지막으로 서류를 처리하느라 《물리의 정석》을 읽을 시간도 내지 못했다. 서류를 처리하는 것과 더불어 생각나는 일이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성인이 되었다고 술을 마시고, 제 때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암스트롱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비트에 맞추어서 천천히 올라가고 천천히 내려가니 개수가 지난주보다 확연하게 줄었다는 점이다. 더 성장할 여지가 생겼으니 부지런히 정진하자. 마지막 하나는 졸업하는 학생들이 졸업을 기념해서 술을 마시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이것은 조금 고민했지만, 졸업식날에 마시는 것은 정말 기념행사만 될 여지가 다분하므로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렇게 학년도가 추억으로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