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들
서평(상관없는 거 아닌가?)
donggle math
2023. 1. 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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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장기하
- 출판사: 문학동네
- 링크: 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 교보문고 (kyobobook.co.kr)
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 교보문고
상관없는 거 아닌가? | 곰곰 ‘나’를 들여다보고, 조금씩 마음의 짐을 덜어내며, ‘나’답게 살기 위한 작은 노력들에 대하여뮤지션 장기하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재기발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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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서울에서 독서 모임을 진행하기로 했다. 독서 모임의 첫 번째 책으로 선정되어서 읽고 내 나름의 감상평을 써야 했기에 읽기 시작했다. 알지 못했던 이 책을 읽게 된 것만으로도 소득이 있었다.
- 상관없는 거 아닌가?: 사람은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한다. 기왕에야 하는 거 잘하면 당연히 좋다. 하지만 못하면 뭐 어떤가, 살아간 시간을 충실하게 채워가면 상관없는 거 아니겠는가. 장기하는 여러 편의 글을 통해서 이 정신을 독자가 직,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어쩌면)삶의 자세가 될 수 있는 ‘오히려 좋아!’, ‘~하면 그만이야~’와 맥이 닿아있다.
- 이야기를 나눕시다: 에세이는 다른 분야보다 특히 더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닿아있다. 아주 약간 취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야기를 들은만큼 더 질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쓰인 책에 질문할 수 없으므로 다른 사람과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고, 그래서 독서 모임에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형적으로 쭉 읽었지만, 하루에 30분씩 동네 친구와 이야기하듯이 읽어야 더 재밌겠다는 생각을 한다. 예를 들면 아래 글처럼 말이다.
술에 대해서 나와 생각이 비슷했다: 알코올이 없는 음료수가 줄 수 있는 특유의 맛과 향을 좋아하고, 취기가 오르면서 평소와는 달라진 사람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즐긴다. 하지만, 숙취로 고통을 받을 때마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술에 대해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장기하는 음식과 궁합이 맞는 술을 마시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맛있는 술과 맛있는 음식을 따로 생각해서 먹어왔던 나에게는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주었다. 다음에 좋은 술을 사서 친구와 만날 때는 술에 어울리는 음식을 마련해 먹으면서 더 행복한 시간을 즐겨야겠다.
달리기: 다른 운동과 달리기의 차이점을 하나 꼽아보자면, 달리기는 가장 하기 쉬우면서도 신비로운 이미지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음악을 통해 바깥 세상과 격리된 느낌을 받는 것처럼 달리다 보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런 점에서 달리기를 혼자 하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 하지만, 장기하가 묘사한 함께하는 달리기를 보면 시작, 마무리, 상상, 모든 것이 정말 재밌어 보인다. 평온하면서도 사회적 교류도 있는 그 시간을 나도 한 번쯤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장기하는 여수 여행을 추억하면서 CGV에서 본 영화와 맥도날드에서 먹은 햄버거를 추억한다.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새로운 감각을 느끼러 여행을 간다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는 뭔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낯선 곳에 갔다고 해서 의무적으로 낯선 음식을 먹고, 낯선 공간에서 사진을 찍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평소 먹던 것을 먹더라도, 우리 집 앞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공간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그 순간이 조금이나마 새롭고 설레면 괜찮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어디로 여행을 갈지 고르는 것만큼 어떤 마음을 챙겨서 여행을 할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 동네 개인카페 투어를 다녀보는 것도 괜찮겠다.
- '오히려 좋아!'라고 할만한 이야기가 있을까?
- 술을 좋아하시나요? 좋아한다면 어느 술을 좋아시나요.
- 냉장고에 항상 들어가 있어야 하는 음식이 있을까?
- 결혼에 대해서, 육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당신에게 완벽한 체력과 완벽하게 비어 있는 하루가 있습니다.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 좋아하는 운동이 있으신가요?
- 그래서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하시나요: 내면에 대해서 생각하기 좋아하는 사람, 대단한 이벤트보다는 일상을 재해석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 우리의 인생은 하나의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점에 대해서 딱히 흥미가 없다면 굳이 읽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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